미진 냉모밀
Posted 2019. 7.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아직 중복(22일)이 안 지났으니까 삼복 더위라고 하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35도까지 오른 금요일 한낮 더위는 맹렬하고 대단했다. 마침 점심 때 시내에서 약속이 잡혔는데, 평냉은 호불호가 있어 경합 끝에 오장동 함흥냉면을 제치고 광화문 모밀국수 미진이 간택 받았다. 한참 오래 전 광화문에서 먹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진작에 종로 옛 피맛골 자리에 들어선 빌딩에 본점과 신관이 생겼다는 걸 나만 모르고 있었다.
11시 반에 갔는데도 본관과 신관 모두 대기해야 했는데, 신관에서 10여분 기다리다가 앉을 수 있었다. 두 판이 나오는 냉모밀(9천원)은 최고는 아니어도 기본 이상은 해서 줄 서서 기다릴 만 했다. 따로 나오는 주전자에서 시원한 국물을 따른 다음 잘게 썬 파와 가는 무즙과 김까지 듬뿍 넣고 국수를 투하해 후루루룩 흡입했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게 입안이 시원해지고 감칠맛이 좋았다. 애피타이저 격으로 시킨 가성비 좋은 맛보기 보쌈(만원)이 입맛을 돋구어 주었다.
다 먹고 나와서 둘러보니 우리가 먹은 신관 대기 행렬은 줄도 아니었고, 본관 쪽은 몇 겹으로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기다리던 중에 이 집 소주병이 보였는데, 이 집 상호가 들어가 있어 신기했다. 유명한 집은 이렇게 판촉 지원을 하나 보다 했는데, 함께한 직원이 검색해 보더니 요즘은 이런 라벨을 주문 제작해 준다고 했다. 양쪽 다 대단한 장사술인 건 알겠는데, 그래도 왠지 오리지널 처음처럼에는 미진할 것 같았다.^^
'I'm wandering > 百味百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주냉면을 얕봤다가 (0) | 2019.07.29 |
---|---|
약부추 무침 (0) | 2019.07.22 |
런치타임 카레 부페 (0) | 2019.07.12 |
소소한 점심 (0) | 2019.06.16 |
Costco Ale 맥주 (0) | 2019.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