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순대 일번지
Posted 2019. 8.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g가 자기네 동네에 아주 맛있는 순대국집이 있다길래 갔다 왔다. 망원우체국 근처 길가에 있는데, 11시 45분부터 오픈한다고 해서 비슷하게 맞춰 갔는데도 얼리버드들에 밀려 대기 순번 3번으로 자리가 나길 기다려야 했다. 술꾼들이 몰릴 저녁 시간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할듯 싶다. 보통은 8천원, 고기가 좀 더 들어간 특은 9천원 받는데, 기다리는 동안이나 나중에 들어가 앉았을 때도 순대국집 특유의 잡냄새가 별로 안 났다.
기다리면서 보니 순대국 재료가 담긴 뚝배기에 육수를 붓고 껫잎과 파를 왕창 투입하고 들깨가루와 다대기를 넉넉히 넣어 내놓는데, 완자 크기만한 곱창순대가 들어 있는 것도 특이했다. 국물이 진한데도 큼큼한 냄새가 나지 않아 웬만한 식성이면 쉽게 적응할 맛이었다. 장마철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서 떠 먹는 순대국 맛은 살짝 기가 막혔는데, 한여름에도 이렇게 맛있는데 몸이 얼어붙는 한겨울에 다시 오면 끝내주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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