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여행5 - 홍C호텔

요즘은 휴가철뿐 아니라 연중 여행을 하는지라 강릉 같은 인기 여행지는 8월 마지막 주말 호텔 예약이 만만치 않았다. 물론 서너 달 전 일찌감치 했더라면 조금 수월했겠지만, 한 주 남겨 놓고 3인이 쓸 괜찮은 방 하나를 구하려니 쉽지 않았다. 일주일쯤 여기저기 예약 사이트를 들락날락거리니 내 노트북 광고창엔 온통 강릉 호텔들로 가득차게 됐다. 비싸더라도 예약이 가능한 데를 가야겠다 하던 차에 2순위로 고려하던 데서 취소된 방이 나왔는지 이틀 전에 극적으로 조식 포함 예약이 됐다.

 

강릉에 두 군데 있다는 홍C호텔은 호텔들이 몰려 있는 교동에 있는데, 최근에 지어 외관도 과히 뒤지지 않고 내부도 깔끔해 아내가 흡족해 했다. 간단한 뷔페 스타일의 조식을 주는 것도 매력적인데, 호박죽과 미역국 둘 다 맛이 있었다. 주차타워는 조금 번거로울듯 싶어 프론트에 물으니 호텔앞 길가에 주차해도 된다길래 그리했다. 주변엔 골목마다 식당들이 즐비했고, 1-2분 걸어 대로변엔 크고 작은 카페들이 많이 보였다.    

부띠끄 호텔은 아니지만, 엘리베이터 정면 장식이 차분하고 단아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 단조롭다 싶을 정도로 심플하지만, 나름 포인트가 있는 세련미도 보였다. 성수기를 피해 둘이 오면 더 싼 값에 묵을 수 있을 것 같고, 이번에 빠진 g까지 4인 가족이 와도 우리가 묵은 디럭스 더블이나 패밀리 트윈룸에서 쾌적하게 지낼 수 있겠다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