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몰랐던 흔한 풀들
Posted 2019. 10. 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지난주부터 다시 아내와 덕풍골 학유정 약수터에서 출발하는 이성산 트레킹을 하기 시작했다. 각각 산을 찾거나 동네 산책은 하고 있었지만, 함께 산길을 걷는 건 제법 오랜 만이었다. 이성산은 높이가 2백 미터밖에 안 되는 나즈막한 산이어서 외곽고속도로 위에 난 하남위례교흫 건너 지그재그로 5분 정도 올라가는 초입만 지나면 산책하듯 산길을 걸을 수 있는 좋은 코스다.
아내와 함께 산길을 걷다 보면 혼자 걸으면서 궁금해 했던 야생화나 들풀에 대해 한두 개씩 듣게 되는데, 이 날도 그 동안 흔히 보면서 이름을 몰랐던 것을 두 개나 새로 알려주었다. 게다가 둘 다 이름이 독특해 쉬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은데, 강아지풀처럼 긴 건 여뀌(waterpepper)였고, 손톱보다 작은 하얀 꽃을 피워내는 건 서양등골나물(white-snakeroot)이었다.
나름 예쁘고 소담한 것들이 어쩌다 이런 괴상한 이름을 갖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이맘때면 여기저기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라 이름을 알게 되니 반갑기 그지없었다. 걷다 보니 물봉선도 보였는데, 이건 전에 두어 번 일러준 것 같은데, 그새 까먹고 있었다. 물론 이름을 알려면 물어봐야 하는데, 그때 산에 다니는 사람이 이런 것도 몰랐냐는 약간의 어이없어 하는 눈총은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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