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세 교회 가기
Posted 2019. 12. 8.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수요일엔 새벽부터 밤까지 세 교회를 갔더랬다. 셋 다 예배를 위해 간 건 아니었지만 좀처럼 하기 힘든 경험이었는데, 이런 날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이 날 내 동선은 아침 7-10시 서빙고 온누리교회, 낮 2-5시 판교 우리들교회, 밤 8-9시 반 광화문 새문안교회였는데, 왔다리 갔다리 했다. 공교롭게도 세 교회가 다 큰 교회이고 같은 교단(예장 통합)인 건 우연의 일치였다.
온누리교회엔 매월 첫 수요일 아침 열리는 일품(일터를 품는)교회 파트너스라는 목회자 모임에 간 건데,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어야 했다. 올해 마지막 모임이었는데, 유진룡 전 장관이 <일과 여가>를 주제로 기존의 패러다임 대로 열심히 일하는 게 정답과 능사는 아니라면서 달라진 세태의 여러 국면과 현상들을 나누었다. 혼자 노는 것과 돈 없이 노는 걸 배우고 나누라면서 걷기부터 시작하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둘려주었다. 도움이 됐다.
우리들교회엔 이 교회가 김양재 목사의 큐티목회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연 두 번째 <THINK 포럼>에 참관하기 위해 갔다. 몇 달 전 그친구들 모임에서 송인규 교수님이 "큐티 나눔의 다이나믹스"란 논문을 발표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발제자 중 강영안 교수님도 계셔 동서 철학자들의 독서법 전통에 관한 좋은 논문과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두 노장의 성실한 논문 준비와 탁월한 강의를 듣는 즐거움이 컸다.
새문안교회엔 수요예배를 드리러 간 게 아니라^^, 예배 후 오르간 연주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새 예배당에 설치한 최신 파이프 오르간을 이 교회 신동일 오르가니스트가 중간중간 곡 설명과 함께 연주했는데, 장엄하고 웅장하고 황홀했다. 특히 평소 주일예배에서 연주하던 아래층 이동식 오르간뿐 아니라, 파이프들 앞에 설치한 고정식 오르간에서도 연주해 아내와 함께 눈도 호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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