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찾아 다니는 즐거움과 어려움
Posted 2019. 12. 15.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교회 나들이
5월에 10년간 다니던 교회가 몇 년 간의 준비 끝에 다섯 개로 분립했다. 긍정적인 차원도 있지만 이참에 동네교회를 찾아 다니자는 생각으로 몇 달간 집에서 차로 20분 안팎의 이 교회 저 교회 열 개가 넘는 교회를 가 봤다. 역시 예상했던대로 교회를 옮긴다는 게 어떤 이유로든 쉬운 일은 아니어서 정착할 교회를 쉬 찾지 못하고 있다.
10월부터는 너무 동네에서만 찾을 게 아니라 기왕에 이런 시간을 갖게 된 거 이번 기회에 그 동안 이름으로만 들었던 대표적인 교회들도 순례할 생각으로 리스트를 뽑았는데, 공교롭게도 처음 간 데가 광화문에 있는 새문안교회였다. 한두 주 갔다가 다른 교회도 가려 했는데, 예배 분위기가 우리 부부의 취향과 잘 맞아 지금까지 발을 묶고 석 달째 나가고 있다.
분위기와 취향이라 함은 교회 음악과 설교 말씀을 말하는데, 둘 다 부족함 없이 우리의 필요를 잘 채워주고 있다. 봄에 새로 지었다는 예배당은 공명이 아주 잘 돼, 찬양대의 격조 있는 찬양과 예배 후 파이프 오르간의 현란한 후주(postlude)로 한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수준 높은 교회 음악의 진수를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다. 마침 우리가 가던 주간부터 시작된 비유 시리즈 설교도 매번 새롭게 생각해 볼 포인트를 제공해 수첩 메모량이 줄지 않고 있다.
문제는 주일 오전 서울 시내 교통 흐름이 원활하다고 해도 차로 1시간 정도 걸리고, 주차하고 건너가면 늘 거의 예배 시작 시간에나 허겁지겁 들어서게 된다는 점이다. 버스 지하철로 가도 시간 반 가까이 걸리는지라 아무래도 주일만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는 반쪽 교회생활은 계속 풀어야 할 숙제 같다. 물론 교회생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교우들과의 사귐이나 봉사 같은 문제는 지금으로서는 요원한데, 이래저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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