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엄지네 꼬막비빔밥
Posted 2020. 1. 12.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금요일 오후에 강릉에 갔다가 하루 저녁 보내고 돌아왔다. 주밀에 겨울바다와 눈 구경 하고 오려던 걸 하루 당긴 것이다. 넉 달 전 여름 끝자락에 갔다가 좋은 인상을 받았고, 그때 못 먹고 온 음식도 먹을 겸 해서 후딱 다녀온 것이다. 꼬막 비빔밥(3만5천원)과 육사시미(3만원)이다. 이 집 대기 시간이 길다는 소문에 너무 줄이 길면 플랜 B(같은 메뉴인데 다른 식당)로 돌아설 생각으로 갔는데, 다행히 남은 자리가 있어 먹고 올 수 있었다.
둘 다 비주얼에서 일단 먹고 들어갔다. 큰 접시에 보기 좋게 담겨 나와 한눈에 먹음직스러웠다. 반반씩 대조되는 이런 그림에 어느 누가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있으랴. 벌교나 보성 같은 남도에서 나는 꼬막이 어떻게 동해안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한쪽은 꼬막무침에 다른 한쪽은 밥을 넣고 비빈 게 나와 정신 없이 퍼먹었다. 반쯤 먹다가 추천하는 대로 공기밥을 하나 시켜 더 비벼 먹었다.
다들 1, 2번 메뉴로 시키는 육사시미는 얇지도 두껍지도 않게 썬 육회를 간 마늘이 섞인 기름장에 찍어 먹으니 살살 녹았다. 작은 냄비에 담긴 고기 미역국도 수준급이어서 한 번 더 리필해 먹었다. 상호에 포차가 들어 있어 다른 테이블들은 소주와 맥주와 함께 안주로 먹는 분위기라 쉽게들 일어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그래서 대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어 보였다. 바닷가 도시라고 무턱대고 횟집부터 찾기 쉬운데, 지난 번에 15만원 주고 먹은 회보다 훨씬 가성비 높은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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