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다
Posted 2020. 1. 1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산이나 바다나 사시사철 항상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있는데, 사람들은 앞에 계절을 붙이면서 우열까진 아니어도 호불호를 논하거나 칭하곤 한다. 바다보다 산을 좋아하는 나는 산은 언제라도 가고 싶어 하지만, 바다는 굳이 일부러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물론 기회가 생기면 굳이 마다하진 않고, 막상 가서 탁 트인 바다나 파도를 바라보노라면 산과는 또 다른 풍경에 시원해지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차오르긴 하지만 말이다.
이렇게 아주 가끔 여행을 가면 바다를 찾고, 겨울바다를 바라보곤 한다. 망망한 대해 앞에 서면 시원하기 그지없고, 무념무상의 세계로 손짓하기 때문이다. 토요일 아침 체크아웃을 하고 강릉 안목해변을 찾았다. 해변에 커피샵들이 즐비한 곳인데, 방파제 위로 등대까지 걷는데, 요트 한 척이 바다 위를 항해하는 풍경이 고즈넉해 보였다.
주말이라 제법 사람들이 붐볐는데, 백사장도 좀 걷다가 루프탑이 있는 커피샵에 들어가 비스듬한 자세로 바다를 내려봤다. 4-5층 위에서 내려다 보는 바다 풍경이 볼만 했다. 해변에서 가까운 데 솟아 있는 바위는 파도에 패이고 다듬어져 각각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타이베이 인근 예류 해변(11/4/13)의 각가지 모양을 한 바위들을 떠올리게 했다. 간격이 조금 있긴 해도 서로 바라보면서 외롭진 않겠다 싶었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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