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령에서 올 처음 본 눈사람
Posted 2020. 1. 1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
토요일 오후 강릉에서 점심 먹고 수목원에 갔다가 돌아올 때 해프닝이 있었다. 마지막 일정으로 대관령 양떼목장에 들려 눈덮인 겨울 양떼 풍경을 감상하려 했는데, 내비게이션에 입력한 대로 따라가다가 오대산 방향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상하다 싶었지만, 이 길도 있나 보다 하고 목적지까지 갔는데, 아뿔사! 도착한 곳은 우리가 가려던 데가 아니라 동명이지(同名異地)였다. 다시 돌아가기엔 매표도 끝나고 너무 늦을 것 같아서 할 수 없이 스킵하고 집으로 향했는데, 진부령 꼬부랑길을 만났다.
겨울날씨치곤 포근한데다, 여기도 눈이 조금밖에 내리지 않아 아쉽지만 설산 구경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는데, 그래도 주위가 온통 천 미터가 넘는 산들로 둘러싸인 해발 960m의 진부령 고갯길은 꼬불꼬불 급경사를 운전하는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한적한 진고개 정상 휴게소에 차를 대고 눈길을 잠시 걸으며 눈싸움으로 짧은 강릉여행을 마감했는데, 한쪽에 누군가 만들어 놓은 눈사람이 보였다. 바람이 몹시 센 데라 서로 의지하고 있는 모자 눈사람이었다(모녀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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