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폭포와 산새
Posted 2020. 1. 31. 08:49,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검단산을 오르다 보면 쉼터 지나 왼편으로 졸졸 시내가 흐르는데, 바위 틈에서 작은 폭포를 이루는 데가 있다. 낙차가 2미터 남짓해 폭포라고 부르긴 조금 민망한데, 그래도 달리 부를 말이 없다. 한여름 무더위에 땀 흘리며 오를 땐(7/10/16) 잠시 등산로를 벗어나 차가운 물에 팔을 담그고 허푸허푸 얼굴을 씻노라면 시원하기가 그지 없다. 등산화와 양말까지 벗고 발을 담그거나 주위 바위에 걸터앉아 더위를 식히는 이들도 제법 있을 정도로 명당이다.
한겨울엔 제법 굵은 고드름을 만드는데, 유난히 따뜻한 올해는 아쉽게도 새끼 손가락만한 고드름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지난 20여년간 매년 간간이 본 기억으론 완전히 다 얼어 붙은적은 아직 없었는데, 굵진 않아도 가는 줄기로 쉴새 없이 흘러내려 주위를 온통 얼어붙게 만드니 겨울은 겨울인가 보다.
폭포에 눈길을 주면서 지그재그로 몇 구비 오르면 십 분도 안 돼 곱돌약수터에 이르는데, 여기서 비로소 산아래를 조망할 수 있다. 지난주엔 작은 산새 두 마리가 날아오더니만 겁도 없이 내 앞에 있는 나무 위에 한참을 앉아 있다 갔다. 땅콩이나 밥풀떼기를 얻어 먹을 생각이었나 본데, 미안하게도 줄 게 아무것도 없었다., 보통 이런 산새들은 아내 손 위엔 올라와도 내 곁엔 안 오고 금세 날아가 버리는데, 녀석도 몹시 적적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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