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구이
Posted 2020. 2.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지난 주말엔 처남 내외와 점심을 함께 했다. 얼마 전 환갑이 된 동생과 생일을 맞은 매제를 위해 중간쯤 되는 양수리에 있는 식당에서 장어를 대접받았다. 두물머리 초입 세미원 근처엔 민물장어집이 많은데, 초벌구이한 장어를 보기 좋게 잘라 열 맞춰 은근한 참숯불 위에 얹으니 먹음직스럽게 구워졌다. 상추와 껫잎 그리고 돌미나리에 싸 먹으니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들어갔고, 잔치국수로 입가심을 한 후 근처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봄날같은 날씨까지 받쳐주어서 참 좋은 시간이 됐다.
참숯불에 노릇노릇 구워진 장어는 아무 냄새도 안 나고 부드러운 게 끝없이 들어갔다. 장어의 맛을 돋궈주는 숨은 조력자는 오랫만에 보는 돌미나리였다. 거칠지 않으면서 향이 좋아 장어맛을 제대로 살려주었다. 야채를 비롯해 반찬은 셀프로 리필해 먹을 수 있었는데, 메인이 훌륭하니 야채 외엔 손이 안 가 더 가져올 필요가 없었다. 장어는 손질한 것을 고기처럼 무게대로 받아 실속이 있었다. 다음에 가족식사를 할 집으로 찜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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