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식구 용신목
Posted 2020. 3.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집안에 새 식구가 생겼다. 수그러들 기미를 아직 안 보이는 코로나 사태로 다들 극도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방콕 모드로 지내고 았지만, 봄을 앞두고 집안 분위기도 바꿀 겸 지난 달 맞았던 아내의 환갑도 축하할 겸 선인장 하나를 들인 것이다. 전부터 조금 큰 선인장류를 기르고 싶었는데, 이틀 전 검단산에 가려는데 농원이 보여 잠시 들어갔더니, 마침 다양한 선인장류를 팔고 있길래 잠시 구경하고 산에 갔다가 아내를 데리고 가서 하나를 골랐다.
키가 크고 멋있어 보이는 것들을 기둥 선인장, 만세 선인장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모양도 키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었다. 원래 우리가 사고 싶었던 건, 기역 니은 자로 양팔을 벌린 선인장이었는데 이 집엔 그게 없고 로드 킬이라 불리는 납작한 것들이 많았다. 둘러보던 중 안쪽에 눈에 띄는 게 보이길래 이름을 물어보니 용신목(Whortleberry Cactus)이라고 한다. 두 팔로 된 게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것도 은근히 멋져보여 아내가 낙점했다.
등줄기는 5각이고, 지름이 10cm 정도에 화분 위로 드러난 키만 1미터 가까이 돼 차에는 안 들어가서 농원 사람들이 퇴근하고 배달해 주었다. 처음엔 창가 화초들 옆에 두었다가 책꽂이 옆 코너에 자리를 잡았다. 이 친구만으로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은데, 물도 한 달에 한 번 주면 돼 기르기 편할 것 같다. 초록색을 띤 흰색 꽃도 핀다는데, 볼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선인장 공부를 하면서 로드 킬이나 다른 것도 한두 개 더 들여놓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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