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반 이파리 반
Posted 2020. 4.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이맘때 우리 아파트 화단은 진분홍 물결이 한창이다. 물 반 고기 반보다 더해 보이는 게
꽃 반 이파리 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분홍 봄꽃 대표 선수들은 진달래, 철쭉, 영산홍
등인데, 이건 아마도 산철쭉 아닐까 싶다. 진달래보다 붉고 영산홍보다는 붉은 기운이 덜해
보이기 때문이다(제대로 구분하려면 개화 시기를 비롯해 꽃받침이며, 수술의 갯수 등을
살펴야 한다는데, 그건 역부족이다^^).
어찌나 잘 피었는지 겹겹이 수를 놓다시피 하고 있는데, 녹색 이파리들과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게 볼 때마다 기분을 좋게 만든다. 산에 가지 않고 아파트 단지나 동네공원을 잠시
산책하는 이들에게도 인색하지 않은 넉넉한 꽃인심을 베푸니, 이만한 봄선물도 흔치 않은 것
같다. 물론 대부분의 꽃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으로, 두어 주 뒤엔 다 지고 이파리들만
남기면서 여름으로 달려가겠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빛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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