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서리 내린 줄 알았네
Posted 2020. 5.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주일 오후에 아내와 검단산 현충탑 부근을 걸었다. 자주 걷는 한강변과는 다른 산길을 걷고는 싶은데 약수터나 정상까지 등산은 조금 버거워해서 산허리에 나있는 길을 가볍게돌아본 것이다. 신록이 한창인 숲길은 눈이 시원해서인지 발걸음과 기분을 한결 가볍고 흥겹게 만들었는데, 이름을 알거나 모르는 꽃과 나무들이 자주 걸음을 멈추게 했다.
내려올 땐 익숙한 등산로 대신 마을로 연결되는 길을 택했는데, 내가 예봉산에 갈 때처럼 차를 갖고 온 이들이 최대한 올라와서 길가에 차를 대고 등산로에 접어드는 길이다. 그새 전에 없던 작은 캠핑장도 생겼는데, 이 길을 걷다 보니 마치 작은 솜뭉치들이 굴러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서리가 두텁게 내린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꽃가루들을 보게 됐다.
아직 아카시아철도 아니고 밤나무들에서 내린 것도 아닌데, 길게 도열한 낙엽송 구간 아래를 덮고 있는 걸로 봐서는 송화가루인듯 싶지만, 가루 형태도 아니고, 노란색을 띠지도않아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이 정도면 다른 때 같았으면 연신 재채기를 해댔을 것 같은데, 다행히 아무일 없었던 것도 신기하다. 나이 먹으면서 체질도 바뀌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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