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마늘도 구분 못하다니
Posted 2020. 5.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검단산 초입엔 크고 작은 텃밭을 일구면서 상추, 배추 등 각종 야채를 심거나 농사를 짓는 이들이 많은데, 그 중 파처럼 생긴 작물이 자라는 밭을 지나게 됐다. 무심코, 얼떨결에 파꽃이 색이 바래 가네 했다가,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짓는 아내에게 파 마늘도 구분 못하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얼핏 보면 딱 파처럼 생겨 그리 말이 나온 건데, 아닌 게 아니라 어긋 자란 게 자세히 보니 파와는 확연히 달랐다.
내려올 땐 다른 밭을 지나게 됐는데, 마침 파와 마늘을 나란히 심어 놓아서 쉬 구분할 수 있었다. 음~ 역순으로 걸었다면 종전의 창피를 당하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체면을 구겼다.^^ 파는 나와 있는 그대로 뽑아 먹지만, 마늘은 땅속에 있는 뿌리를 캐서 먹는지라 경험과 관심이 없으면 전체적으로 어찌 생겼는지 알 수 없기에 실수를 했다. (그래도 이 나이에 마늘을 척 알아보지 못한 건 암만 생각해도 너무한 것이다ㅠ.ㅠ)
마늘은 가끔 집이나 식당에서 줄기인 마늘종을 건새우와 함께 볶아 먹기도 하는지라 있나 봤는데 안 보였다. 아마도 여린 시기가 지나 그런 것 같았다. 지난주부터 다시 시작한 <삼시세끼>에선 집앞 텃밭에 심긴 마늘 줄기를 당겨 뽑을 때 마늘이 아직 여물지 않은 것들도 잠시 보였는데, 흙속에 묻혀 있는 마늘이 다 자란 시기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도 신기해 보인다. 마늘 줄기 끝이 바랜 걸 보면, 이 밭 마늘들은 다 자라 뽑힐 시기가 된 듯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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