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금지와 보고 싶다
Posted 2020. 5.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남겨둔 책을 정리하러 오랜만에 사무실에 들려 계원대 후문 공터에 주차하고 예전처럼 후문을 통과해 정문으로 나오려는데, 문이 닫힌 채 전면 출입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고, 작은 개구멍이라도 없애려는듯 얼기설기 줄까지 쳐 놓았다. 3월 말일에 왔을 때만 해도 멀쩡해 아무일없이 오가곤 했는데, 그새 상황이 변해 있었다. 이 길로 모락산 가는 이들이 많았는데, 정문 앞에도 같은 현수막이 걸려 있고, 일일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주말에 처남 내외와 여주에서 식사를 했는데, 식당 옆 초등학교 정문 위로 현수막 두 개가 걸려 있었다. 아직 개학과 등교를 하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인데, 선생님들이 내건듯, 사랑과 그리움이 전해졌다. 스승의 날도 지나고, 어느덧 석 달째 등교가 안 되고 있으니, 아이들이 그리운 모양이다. 인지상정이 어찌 아니 그러겠는가. 동일한 현상이지만, 성인들은 금지 차원에서, 아이들은 그리움의 차원에서 보는 것 같아 두 현수막을 보는 기분이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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