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요리사 트리오
Posted 2020. 5.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1일1블(daily posting)을 하다 보니, 어디를 가거나 누구와 만나거나 무엇을 하든 유심히 살펴보면서 간단한 '꺼리'를 찾는 게 일상이 됐다. 거의 평생 해 온 편집자적 안목도 한몫했을 게다. 그래서 유난히 눈에 띄거나 쓸 만한 재료가 많은 공간에 가면 부지런히 스캐닝하고 몇 장 찍어 오곤 한다. 간단하게 묘사하거나 느낌을 나누면서 리얼한 삶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주 강변에 있는 카페 알펜시아에 시간 반 정도 앉아 있다 보니, 자꾸 눈에 들어오는 녀석들이 있었다. 뚱보 요리사 인형 트리오였는데, 아주 작지도 크지도 않아 딱 보기 좋은 크기였다. 넉넉한 풍채에 유머러스한 표정과 전문가적 포즈를 하고 있는 녀석들은 푸근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 와인잔 홀더와 뚜껑 덮인 요리 접시를 든 표정에서 자부심이 느껴지고 기대감이 뿜뿜 풍겨졌다.
트리오 중에 가장 맘에 든 건, 들통을 들고 있는 거였는데, 나중에 검색해 보니 와인 홀더였다. 이 집은 손님들이 물을 따라 마시도록 종이컵 넣어두는 통으로 센스 있게 활용하고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동안 자꾸만 눈길이 갔고, 저걸 어디서 구해서 식탁에 놓고 커피 종이필터 넣어두는 통으로 써야겠다는 그림이 그려졌다. 전에 남대문시장 갔을 때 2층 어느 공간에선가 이런 인테리어 상품들을 파는 걸 본 적이 있어 한 번 가봐야겠다.
'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붉은 토끼풀 (0) | 2020.05.27 |
---|---|
여주강변 캠핑족 (0) | 2020.05.23 |
출입금지와 보고 싶다 (0) | 2020.05.18 |
맥북 수리 (0) | 2020.05.11 |
코끼리 자수 컵받침 (0) | 2020.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