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골 보쌈정식
Posted 2020. 5.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주말엔 두어 달마다 만나는 큰 처남 내외와 점심을 함께 했다. 처남댁은 코로나 이후 교회를 비롯한 서울 나들이를 백 일째 안 하고 있다면서 반가워 했다(그새 두 번 만나긴 했다). 두부를 직접 쑤는 웅골손두부에서 보쌈정식을 먹었는데, 한 모 크기로 두껍게 썰어 지글지글 구워 내는 모두부가 푸짐한 애피타이저가 됐다. 배춧잎에 한 점 얹어 돌돌 말아 먹는 보쌈도 당연히 입을 즐겁게 해 주었다. 형제들의 만남이니 뭐든 맛이 없으랴.
거의 튀겨 나오는 조기 새끼를 해부하듯 한 마리씩 발라 먹었고, 짜지 않고 슴슴하게 간이 잘 밴 간장돌게장도 훌륭한데, 처남과 아내가 좋아해 기꺼이 양보했다. 청국장 찌개를 비롯해 다른 반찬들 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렀으니 말이다. 게다가 돌솥밥 숭늉까지 비워주어야 했으니 작전상 양보인 셈이다. 식당 앞엔 장독들이 즐비했는데, 시골 식당들은 이런 비주얼만으로도 일단 한 수 접고 들어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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