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 피자
Posted 2020. 5.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지지난 주말엔 여주에서 처남 내외를 만나고, 지난 주말엔 청주에서 처제 가정을 만났다. 보통은 식당에서 먹는데, 오랜만에 내려온다면서 코로나 여파로 어디 가지 말고 집에서 먹자고 했다. 우리야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데, 점심은 코다리찜을, 저녁은 피자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피자는 시켜 먹은 게 아니라 여중생 조카 은지가 만든 건데, 과장하지 않고 요 근래, 아니 여태 먹었던 피자 가운데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맛이 있었다.
몇 년 전부터 제과 제빵에 관심을 갖고 혼자서 유튜브를 보면서 익힌 솜씨인데, 얼마 전엔 유자 파운드 케이크를 구워 보내기도 했다. 오븐에서 190도에 20분을 구워내는데, 갓 구운 피자맛이 환상적이었다. R 사이즈라 한 조각 먹고 다시 구워 나오기까지 잠깐 기다리는 즐거움도 있었는데, 강력분을 사용한 도우 가장자리까지 맛났다. 이태리도 화덕도 아닌, 소소한 가정집 피자였지만, 그 맛은 어디다 내놔도 손색없어 다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댔다.
코다리찜은 특히 좋아하는 막내를 위해 준비한 건데, 양념이 잘 배어 맛이 있었다. 점심을 잘 얻어 먹은 막내는 집 근처 청주박물관 산책을 마치고 아이스크림은 자기가 사겠다고 해서 동생들을 즐겁게 해 주었다. 청주를 오가는 길은 그동안 쓰던 십년도 더 된 내비게이션 대신 새로 산 아이폰으로 카카오맵 내비게이션을 이용했는데, 쓸만 했다. 적당한 거치대만 하나 구하면 어딜 가든 잘 안내해 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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