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아쉬운데
Posted 2020. 6.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우리집 옆 단지가 외벽을 새로 칠했다. 아파트 단지들은 5년마다 외벽을 보수하고 새로 칠하는데, 외관이 주는 이미지가 상당해서 단지마다 가능하면 좋은 이미지를 주려 잘 나가는 아파트들의 사례를 반영하려 애쓰는 것 같다. 검단산을 마주보고 있고, 봄이면 바로 앞 산곡천변으로 길게 벚꽃 터널이 형성되는 등 꽤 괜찮은 입지 조건을 갖고 있는데, 조금 아쉬웠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20동이 있는 작지 않은 단지니 도색 비용도 제법 들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청색 톤으로 차분하고 안정된 이미지를 주려 한 것 같은데, 너무 채도가 강해 보인다. 보통 공동주택에는 이렇게 강한 톤은 잘 안 쓰고, 쓰더라도 작은 포인트 정도에 그치는데, 너무 적나라해서 차가운 느낌이 든다. 암만 봐도 조금 아늑하고 품위 있어 보이는 컬러는 아닌 것 같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고, 시원해 보인다며 평가가 갈릴 수 있겠지만, 우리 부부가 보기에 그렇단 말이다. 등산이나 산책할 때, 그리고 봄철이면 벚꽃 보러 자주 지나다녀야 하는데, 조금 안습이다.
'I'm wandering > 아서라, 말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뽕짝 웬수들 (0) | 2020.12.04 |
---|---|
음 소거 버튼이 있었군 (0) | 2020.11.01 |
아침부터 장사진 (0) | 2020.03.08 |
아슬아슬 맨홀 철판 (0) | 2020.02.21 |
예배시간에 모두가 마스크를 써야 할까 (2) | 2020.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