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창고
Posted 2020. 6.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주방 베란다 세탁기와 김치냉장고 사이에 참치캔, 미역, 빈 병 등 이런저런 식재료들을 보관하는 철제 장이 있는데, 우리집 라면창고다. 보통 라면을 디폴트로 짜왕이나 소바 등 두어 종류를 너댓 개씩 쌓아두곤 하는데, 며칠 전에 부대찌개에 라면 사리를 넣느라 어지러워진 걸 정리하면서 보니 공교롭게도 네 종류가 각 한 봉씩 남아 있었다. 음~ 이런 애매한 구성은 도무지 있을 수가 없는데, 어쩌다 이리 됐는지 모르겠다.
혼자 끓여 먹는 것도 아니고, 미니멈 두 개씩은 짝이 맞아야 노동을 줄일 수 있는데, 재고관리가 엉망이었다. 라면류야 내 담당이니 내 잘못인데, 우째 이런 지경까지 이르렀나 모르겠다. 전에는 20개 들어 있는 박스로도 사 두곤 했는데, 이렇게 하면 단가는 조금 낮출 수 있지만, 상당 기간 같은 것만 먹어야 하는 단점이 있어 요즘은 마트에서 너댓 개씩 묶어 나오는 걸 시차를 두고 두 종류 정도 사서 번갈아 먹고 있다.
라면류야 두 개를 섞어 끓여 먹어도 되지만, 짜장과 소바는 짝이 안 맞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계산이 잘 안 섰다. 30도가 넘는 날이 연속되면서 이제 당분간 라면과 짜왕은 안 사도 되겠고, 마침 다음 주간에 트레이더스에서 8개 들이 메밀소바를 할인하니 두세 박스 사 놓으면 될 것 같다. 확실히 예전에 비해 라면 섭취량이 많이 줄었는데(1/3 정도로), 그래도 가끔 라면이 땡겨 마트에 가면 라면 코너를 한 바퀴 휘~ 둘러보곤 한다. 아쉽게도 좀처럼 쓸 만한 신제품은 안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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