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금지
Posted 2020. 7.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한강변 산책로 입구엔 산보객들의 안전을 위해 자전거 등의 출입을 금하는 안내판과 바리케이트들이 서 있다. 우리 동네 산책로는 자전거길과 잘 구별되어 있어 이럴 염려는 적은 편인데, 그래도 만의 하나 잘못 진입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다. 메타세콰이어 산책로 주의판엔 자전거, 오토바이 그리고 전동킥보드의 진입을 금하고, 미시리로 향하는 긴 산책로엔 오토바이와 자전거는 동일한데, 특이하게도 말의 출입을 금하고 있다.
그러니까 시청 건설과에서 이 산책로 진입을 금하는 건 네 가지인데, 그 중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어느 길이나 공통이고, 이 길에선 전동킥보드를, 다른 길에선 말의 출입을 금지하는 게 이채로웠다. 아니,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말 타고 다니는 이들이 있을까 싶은데, 이렇게 당당하게 적어 놓은 걸 보면 언젠가 그런 엉뚱하고 황당한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시청 팀에서 재밌는 소스를 제공한 걸 받아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다.
산책은 본래 혼자 말없이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둘셋이 주위 풍경을 보면서 잠깐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다가도 이내 거의 말없이 걷게 마련이다. 음악을 듣거나,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듣더라도 이어폰을 끼고 듣는데, 왕왕 몰상식하게 스피커로 들으면서(이 경우 요즘은 흘러간 팝송보다 트로트가 많다^^) 주위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이들이 제법 늘었다. 그래서 이런 소리와 관련한 '말'은 길에선 아예 할 생각을 말라는 것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지고 박수를 보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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