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마을 다람쥐 놀이터
Posted 2020. 8.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우리집에서 팔당대교 건너지 않고 팔당댐 지나 퇴촌 가는 도로를 달리다 보면 왼쪽에 강마을 다람쥐란 예쁜 이름을 가진 도토리 음식점이 있다. 20년 가까이 된 식당으로, 도토리로 만든 국수류를 파는데 맛이 괜찮고, 식당 아랫쪽이 한강변과 닿아 있어 경치도 좋고, 계절마다 꽃들이 많이 피어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손님이 많아 대기하면서 먼저 감상하기도 하고, 식사 후에 강변 경치도 보면서 꽃 구경하는 이들도 많은데, 지난주에 갔을 땐 채송화와 코스모스, 능소화, 꽈리 등이 피어 있었다.
꽃들과 함께 다람쥐집과 작은 컬러 벤치들도 군데군데 놓여 있는데, 강변 가까운 쪽에 원형 4발이 의자 두 개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걸으면서 강변을 바라봐도 좋지만, 두셋이 앉거니 서거니 하면서 바라보기 딱 좋은 명당 자리였다. 이런 자리에 앉으면 나누는 대화나, 공감하는 침묵 어느 것이나 좋을 것 같았다, 지난 번 장마로 아직 강물이 많이 불어나 있고, 여기까지만 걸을 수 있게 나무 울타리가 쳐 있는데, 후덥지근한 날씨로 습기가 많긴 해도 여유 있게 바라보는 강변 풍경이 볼 만 했다.
벤치 중 하나는 강변을 배경으로 액자 안에 들어선 것처럼 연출 사진을 찍어 보도록 녹색 프레임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 식당 고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장년 여성들, 그 중에서도 또 절반 이상은 호기심에서라도 한 번쯤 그 안에 얼굴을 비출 것 같았다(물론 남자들 중에도 그러는 이가 있을 것이다^^). 다람쥐들에게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도 강변을 바라보는 것 못지 않게 강변을 배경으로 자신을 나오게 하거나, 벤치에 앉아 생각을 정리하거나 담소를 나누기 좋은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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