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와 코스모스
Posted 2020. 9.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시나브로 9월이 되면서 날짜로 가을이 됐다. 아직 더위도 많이 남아 있고, 태풍 소식에 무엇보다도 그치거나 수그러들 줄 모르는 바이러스 뉴스에 하루하루가 어수선하고 뒤숭숭하지만, 어느새, 벌써 그리고 어김없이 가을 문턱에 접어들고 있다. 봄 여름 두 계절, 아니 겨울의 절반까지 거의 세 계절을 온통 바이러스 관련 소식에 함몰되고 지배 받으며 허둥지둥 허겁지겁 보내야 했는데, 가을도 다시 그 연장선이 되면서 꼬박 한 해를 채울 거란 우울한 전망들이다.
그래도 지난주에 들깨칼국수 먹으러 갔던 팔당변 식당 강마을 다람쥐 안쪽 꽃밭에선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와 채송화가 곱게 피어 있었다. 커다란 화분에 가득 심은 채송화는 노랑, 분홍, 진홍색 꽃을 소박하지만 활짝 피어냈고, 코스모스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듯 한 송이가 긴 가지끝에서 화사하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올가을엔 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어떤 즐거움과 경이를, 아쉬움과 놀라움을 남길지 모르겠지만, 꽃들이 전해 주는 가을 기운으로 잠시 마음이 차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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