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Posted 2020. 8.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한 달여 전부터 아파트 화단 몇 군데에서 진분홍 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나무에 피어난 꽃들인데, 강릉에서 많이 본 배롱나무(9/6/19)다. 조경 깨나 신경 쓰는 아파트 화단에서 자라는 나무들이니, 아무렇게나 막 심은 나무들은 아니고 우아하고 품위도 있어 보인다. 매끈한 가지들을 지나 피어나는 꽃들은 제법 풍성해서 참 보기 좋다. 늦은 봄부터 피어나 백일 동안 꽃을 피운다고 해서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 부르기도 하니, 적어도 두 철은 꽃을 보게 하는 인심도 좋다.
배롱나무는 가지에 달린 꽃들도 바라보기 좋지만, 시한을 다하고 밑에 떨어져 바위와 다른 풀잎 위에 사뿐히 자리 잡아 남은 수명을 살아내는 꽃잎들도 아름답다(벚꽃을 비롯해 이렇게 달려 있을 때 못지 않게 떨어진 꽃잎이 예쁜 나무들이 제법 있다). 아마 꽃색깔이 연했으면 느낌이 덜 했을 텐데, 진한 꽃잎들이 삼삼오오 뭉쳐 있거나 적당한 간격으로 바위와 풀잎들과 어울려 이뤄내는 콜라보는 주연 못지 않은 조연 역할을 톡톡이 해내고 있다.
'I'm wandering > 동네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송화와 코스모스 (0) | 2020.09.01 |
---|---|
강마을 다람쥐 놀이터 (0) | 2020.08.31 |
장마 끝 팔당변 풍경 (0) | 2020.08.17 |
유연한 U Turn (0) | 2020.07.20 |
숲속 회의장 (0) | 2020.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