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 팔당변 풍경
Posted 2020. 8.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50일 넘게 이어지던 장마가 드디어 끝이 났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 지나도록 산행이나 강변 산책은 엄두도 못 내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주일 오후 일단 한강변부터 살펴보기로 했다. 장마 때는 테이프를 둘러서 강변 산책로 진입을 막았는데, 며칠 전부터 끊어져 있는 걸 보니 출입이 가능해진 모양이다. 강물 색깔부터 달랐는데, 팔당대교 아랫쪽 수풀은 강물의 흐름에 따라 왼쪽으로 심하게 쓰러져들 있었다. 오른쪽이 팔당대교이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무섭도록 물을 방류하던 팔당댐이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생기면서 강변 수풀은 사람의 출입을 막아 울창하다 못해 원시림 느낌도 풍기면서 산책할 때마다 바라보는 즐거움을 주었는데, 꽤 많은 나무들이 옆으로들 기울어져 있거나 쓰러지고 뽑혀 나뒹굴고 있었다. 상류에서 엄청난 물이 흘러 내려오면서 이런저런 쓰레기들도 몰고왔는데, 물이 빠지면서 여기저기 그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산책로 주변 나무 수풀들만 잠겨도 이러한데, 삶의 터전이 졸지에 물에 잠긴 수재민들 속은 오죽하겠나 싶어 한가했던 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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