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미국여행기
Posted 2020. 9.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아내가 막내방 베란다를 정리하다가 20년 된 자료를 하나 찾았다. 딱 20년 전인 2000년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까지 3주간 다녀 온 미국 여행기인데, 초등학교 2학년이던 막내의 여름방학 과제로 제출했던 여행일기이다. 사진과 간단한 일기를 시간순으로 12쪽으로 정리하고 표지까지 만들었는데, 물론 아이가 이런 멋진 작업을 혼자 했을 린 없고, 엄마가 고른 사진을 붙이고, 불러주는 것을 자기 글씨로 받아쓴 것이니, 므훗한 합작품이다.^^
지금도 살지만, 당시에도 서부 시애틀에 아이들의 고모가, 동부 뉴저지에 이모와 외삼촌이 살아 여름방학 동안 큰 맘 먹고 방문한 건데, 4인 가족의 서울-시애틀-뉴욕-서울 비행기표 값도 기백만원 들었다. 아시아나로 갔다 왔는데, 시애틀-뉴욕 구간은 컨티넨탈항공으로 다섯 시간 걸렸다는 것도 일기에 티켓이 함께 붙어 있어 알 수 있었다. 가족들은 한 주 더 머물고 혼자 뉴욕에서 올 때는 항공기 급유 관계로 새벽 한밤중에 알라스카에 한두 시간 머물렀던 기억도 난다.
당시만 해도 디지털 카메라가 없던 때라 필름을 여러 통 사 가서 찍고 돌아와 현상해 앨범을 몇 개 만들었는데, 필름 한 통을 누이네 집에 두고 와 몇 달 뒤에 현상까지 해서 누이가 사진을 보내 오기도 했다. 아무튼 뜻밖에 보게 된 여행일기로 차로 갔던 눈산 레이니어 마운튼이며, 써클 라인을 타고 둘러 본 눈 돌아가는 맨하탄 빌딩들(쌍둥이 빌딩도 있었다)과 자유의 여신상, 일곱 여덟 시간 밴을 타고 가서 본 나이아가라 폭포 등 잊을 수 없는 순간들, 장면들을 다시 추억할 수 있었다. 언제 다시 가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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