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듣는 팟캐스트
Posted 2020. 8. 2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지난 몇 년 간은 책을 읽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팟캐스트 듣는 데 할애한 것 같다. 눈으로 읽는 것보다 귀로 듣는 게 편해서이기도 하고, 읽으면서 생각하기보다 들으면서 소비하는 게 편해서였을 것이다. 이미 유튜브나 넷플릭스 시대에 접어든 지 오래지만, 그 동네는 별로 또는 거의 기웃거리지 않고 있는데, 아마도 봐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산에 오르내리거나 산책하면서 듣고, 잘 때 타이머 맞추듯 15분 더 듣기에 맞춰 놓으면 거의 매번 듣다가 바로 자게 되니,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친구인 셈이다. 작년부터는 종종 새벽 이른 시간에 잠이 깨기도 해서 그때 또 듣다가 다시 잠이 들기도 하는 생활을 반복해 왔다. 좋아하던 프로가 없어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해서 라인업은 조금씩 바뀌는데, 일단 맘에 들면 쉬 끊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프로는 구독해서 자동 다운 받아 듣고, 일부는 에피소드 제목을 보면서 골라 듣기도 한다.
작년 가을부터는 매일 에피소드 두 개씩 올려주는 <새날>이란 7년 된 시사 프로를 뒤늦게 듣고 있는데, 재미는 있지만 토론자로 나오는 패널의 편차가 심해 반쯤은 건너 뛰기도 한다. 또 밴드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굉장한 식물러가 들려주는 <식물산책>도 재밌게 듣고 있는데, 이전 에피소드까지 따라 잡진 못하고 있다. g가 좋아하는 이다혜 기자가 하는 <21세기 씨네 픽스>도 <필름 클럽>과 함께 듣고 있다.
요 몇 달 사이에 가장 즐겨 듣게 된 건, 뉴욕대(NYU) 정치학과 여자 교수와 저널리스트 남편(둘 다 한국인으로, 한국어 방송이다^^)이 폭넓은 논문과 자료들을 인용하면서 미국 정치의 ABC를 들려주는 <아메리카노, america+know>라는 미국 정치 프로다. 딕션도 좋아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분석해 주고, 말미에 정치인들의 연설도 보너스로 해설해 주고 있다. 내 팟캐스트 식성은 대체로 시사, 책, 영화, 설교 등 장르는 아주 폭 넓진 않아도 상식과 교양을 한 뼘쯤 높여주는 프로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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