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천사가 왔다 갔군
Posted 2020. 10.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토요일에 그친구들 모임이 집에서 열려 점심을 먹고 대화를 나누다가 설거지는 저녁 먹고 와서 할 참으로 싱크대에 쌓아두었다(다른 집도 관례적으로 그렇게 한다^^). 8시 반쯤 돌아와 부리나케 하려 했는데(이런 건 의당 내 몫이다), 친구 만나고 먼저 온 둘째가 쌓여 있던 설거지 더미들을 그냥 못 지나치고 싹 다 해 치운 게 아닌가! 언빌리버블! 대충 그릇별로 쌓고, 컵은 따로 큰 쟁반 위에 나란히 놓아두기까지 했다.
돌아와서 살짝 피곤한 몸으로 20여분은 했어야 할 일을 면제 받게 되니, 몸도 마음도 가벼워질 수밖에 없었다. 혹시 쌓인 그릇들을 보고 그냥 지나치진 않을지도 모를 거란 기대를 10% 정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보통 때의 몇 배는 되는 많은 그릇과 접시, 컵들에 기겁해 그냥 지나칠 만도 했는데, 녀석, 의리를 발휘해 주었다. 나보다 아내가 더 놀랐는데, 엄마빠의 환호성과 칭찬에 겸연쩍어 하는 모습까지 보기 좋았다. 별 거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를 즐겁게 한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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