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 컵들이 주는 소소한 즐거움
Posted 2020. 10.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지난 달 스타필드 홈퍼니싱 가게 메종 티시아가 70% 폐점 정리 세일(10/3/20)을 하더니만, 남은 상품들로 1층 로비에서 90% 왕창 세일을 했다. 아울렛에서도 보기 힘든 할인율에 기웃거리는 발걸음들이 제법 됐는데, 매대에 물건이 떨어질 만하면 창고에서 가져와 채워 넣는 것 같았다. 쓸 만한 것들은 폐점 세일할 때 그리고 먼저 온 이들이 거의 챙긴 가운데, 우리도 동네 사는 이점을 살려 몇 차례 둘러보면서 작은 컵들을 몇 개 건졌다.
일본 산 컵들과 함께 이태리, 인도 산들도 있는데, 영수증에 찍힌 이 컵들의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이번 세일 상품들엔 가격표가 안 붙어 있어 계산할 때 바코드를 찍어야 알 수 있었다). 기본 2, 3만원은 보통이고, 4, 5만원 가까이 되는 것들도 있어 평소 이런 정가로는 하나도 사기 어려운 것들이었다. 하긴 현지 가격에 수입 과정의 비용과 이윤을 붙이면 그 정도 받아야 할 것 같긴 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아내는 참새 방앗간 가듯 몇 차례 발품을 팔더니만 맘에 드는 것들을 건졌다며 횡재한 기분이다. 매대에서 여러 상품들 사이에 끼어 우리를 기다렸던 이 작은 컵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손에 쥐고 마실 때마다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해 주고 있다. 이 컵들 때문에라도 보이차와 민들레차를 자주 마실 것 같고, 도트 무늬컵은 처남 오면 막걸리 잔으로 딱일 것 같다.^^ 이런 작은 그릇들을 볼 때면 오사카 도구야스지(5/6/16)에 다시 가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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