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초의 묘기
Posted 2020. 10.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우리집 화초 중 가장 키가 크고 오래 된 식구 중 하나인 벤자민 화분 한 쪽에 얼마 전부터 새 이파리들이 나기 시작했다. 그 전에도 매년 괭이밥이 수북하게 자라다가 지길 반복하고 있었지만, 괭이밥보다 훨씬 큰 게 처음 보는 것이었다. 잎 모양으로 봐선 원가지에서 자란 건 아니었는데, 사진을 본 처제가 사랑초라고 알려주었다. 식물 박사까진 아니어도 우리보다 한 수 위인 처제가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로 알아도 될 것이다.
그런데 이름도 예쁜 사랑초는 우리가 심은 것도 아니고, 그 옆 화분에 있던 것도 아닌 게 갑자기 생긴 거라 신기하기만 했다. 자연발생한 건 아닐 테고 어디선가 씨가 날아왔을 텐데, 어떻게 8층까지 날아와 자랐는지 도무지 짐작이 안 된다. 게다가 낮에는 활짝 잎을 폈다가 밤이 되면 오무려 접기를 반복하는 식생은 더 신기했다. 미모사처럼 손을 대면 잎을 오무리는 식물이 없지 않지만, 이건 낮밤으로 모습을 바꾸니 묘기도 이런 묘기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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