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신호등
Posted 2020. 11.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매년 극성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올해는 태풍과 코로나19 여파로 두어 계절 지나도록 잠잠했다. 자연재해가 또 다른 자연재해를 막았던 셈인데, 아니나 다를까 요즘 다시 미세먼지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나마 코로나 바이러스와 태풍의 즉각적이고 막대한 피해에 비하자면 잽이 안 되는 걸 작은 위안을 삼아야 하는 아이러니다. 덕분에 거실에 공기 청정기를 들여놓자던 아내의 성화를 잠시 유보할 수 있었는데, 얼마나 버틸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집앞 검단산 초입엔 미세먼지 신호등이 서 있다. 교통신호등처럼 생겼는데, 상세한 정보 없이 거두절미하고 Good/Bad 정도만 표시한다. 생긴 게 꼭 아이들용 같아 보이는데, 등산객들에게 간단한 정보를 빨리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것 같다. 그 옆엔 커다란 철탑이 서 있는데, 그 앞에 좀 더 상세한 기상정보 안내 시스템이 설치돼 있어, 자세한 수치와 온도, 습도 등 다른 기상 정보까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실제적인 수치와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보통은 창밖으로 보이는 공기가 희뿌옇다든지, 콧속으로 감지되는 기운이 상쾌하지 않다든지 하는 것으로 대략 어느 정도 미세먼지 여부를 확인할 수는 있다. 어찌 됐든 모처럼 산에 가려고 나와서 이런 신호등이나 안내판에 미세먼지 상태가 안 좋게 나왔다고 올라갈지 말지를 고민하는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다. 일단 나왔으면 중턱쯤이라도 올라가지, 예서 멈출 사람은 별로 없지 않을까 싶다. 가끔 '나쁨'이나 '메우 나쁨'이 표시될 땐 되돌아갈지 말지 살짝 고민이 될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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