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멋진 오후
Posted 2020. 12.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지난주에 덕풍골 약수터 둘레길을 걷다가 자작나무 군락지에 이르렀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관찰하고자 숲 안쪽으로 들어섰는데, 때마침 자작나무들 뒤에 서 있는 아파트 단지로 오후의 햇빛이 반사되고 있었다. 불타 오른다거나 강렬한 빛은 아니었지만, 이 시간대가 아니었다면, 또 날씨가 받쳐주지 않았다면 쉬 구경할 수 없는 제법 장엄한 풍경이었다.
와~ 이리 와 봐, 하면서 아내를 부르고 걸음을 옮겨가면서 아이폰으로 몇 장 찍었다. 찍을 땐 물랐는데, 맥북에 옮겨 보니 순간마다 걸음마다 나무색이며 반사된 햇빛이며, 그 뒤에 서 있는 아파트 형체가 조금씩 달라 보였다. 그 시간대에 그리고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간 우연한 선택이, 또 마침 동행한 아내와 함께 지켜볼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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