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풍골 자작나무 숲
Posted 2020. 12. 1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약수터가 있는 덕풍골 들레길을 걷다 보면 주위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흰색과 회색으로 빛나는 나무들이 보인다. 둘레길가에는 몇 그루 안 보여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 숲 안쪽을 보면 수십 그루가,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보면 수백 그루까진 안 되어도 족히 백여 그루 넘게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심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듯 아직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하진 않았어도 몇 년 뒤엔 동네 자작나무 숲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는 될 것 같다.
숲속의 자작나무는 흰색이라고 해야 할지 밝은 회색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은색이라고 불러야 할지 딱 떨어지는 색이 없는데, 그래서 오히려 더 신비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한 그루 한 그루 자세히 살펴보면 눈처럼 생긴 상처들이 제각각 모양을 하고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켜볼 때도 있다. 보통 땐 줄기들이 이루는 숲만 봤는데, 안쪽으로 들어가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니 또 다른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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