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자작나무가 생겼다
Posted 2021. 1.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연말에 약수터에서 이성산엘 갔다 오다가 자작나무 숲(1/12/19)에 들어섰다. 이 숲에는 자작나무들을 잘라 놓은 데가 군데군데 어질러 있다. 아마도 잘 자라는 것들을 유지 보존하기 위해 가지치기하듯 적당히 정리한 것일 텐데, 따로 모아두거나 치우지 않고 계속 방치되고 있다. 몇 달 이 길을 걷다가 아내가 작은 가지 하나를 주워 들었다. 산길 지팡이 삼기에는 작아 보였는데, 그냥 집에 갖고 가서 물꽂이한 다음 심어보겠다는 것이다.
나도 내 키보다 조금 작고 조금 두툼한 가지 하나를 집었다. 마침 윗 부분에 작은 가지가 달려 있는 모양새였다. 전기톱으로 위 아래가 깎인 상태라 이 가지들이 살아나진 않겠지만, 그냥 장식용으로 용신목 심겨 있던 긴 화분에 꽂아 놓아 봤다. 허전했던 화분이 채워지면서 자작나무의 형형한 눈들이 그 자체로도 볼만 한데, 화초들 사이에서 새 분위기를 연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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