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층기와돌탑처럼
Posted 2021. 1.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이성산 둘레길을 걷는데 나무들 사이로 기와 조각들을 가지런히 쌓아 놓은 돌탑 두 개가 보였다. 돌무더기처럼도 보였지만, 아무렇게나 막 쌓지 않고 제법 공들여 쌓았을 테니 엄연한 돌탑이다. 층층이 견고한 기초를 이루는 아래층은 얇고 넓적한 기와 조각으로, 위로 올라가면서는 산길에서 볼 수 있는 적당한 돌을 골라 올려 놓았다.
전에는 안 보였는데, 최근에 쌓아 놓은 모양이다. 아마도 근처에서 진행 중인 유적 복원 작업 중에 발견된 기와 조각은 아닐지 짐작해 본다. 좌우를 둘러보고, 뒷쪽도 살펴봤는데, 나름의 단아한 아름다움이 느껴져 공들여 쌓은 티가 난다. 기와가 얇고 평평하지만 층수로는 2, 30층이 넘어 보이는데, 한참 뒤에 가 보면 지나가는 산객들이 하나 둘 돌을 올려놓으면서 초고층을 이룰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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