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따로 없군
Posted 2021. 3.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덕풍골 약수터에서 출발해 하남위례교 구름다리를 지나 산을 조금 오르면 이성산성 유적지가 나온다. 그 앞에 여름이면 개망초 동산이 되는 나즈막한 언덕배기 아래엔 돌탑 두 개가 서 있는데, 갈 때마다 상층부 모양이 조금씩 달라져 있다. 고고한 균형감은 기본이고, 섬세한 예술성이 느껴져 감탄과 경탄, 찬탄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어찌 보면 과감해 보이기도 한데, 가히 돌탑 장인의 작품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정교하다. 뭐가 새겨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중간의 키 큰 돌이 특히 눈길을 끄는데, 앞에서 보면 아랫쪽이 평평해 보이지만, 뒤에서 보면 45도 정도 깎인 돌인데도 단단히 서 있기 때문이다.
이 돌을 받치고 있는 돌들은 흡사 차곡차곡 얹어 놓은 떡시루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맨 위에 얹어놓은 작은 돌은 새가 앉아 있는 모양새를 연출할 때도 있다. 아슬아슬하고 기발한 이 돌탑 상층부를 보면서 감동 받은 이들이 그 아래에 돌을 한두 개씩 놓고 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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