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교회다
Posted 2021. 3. 21.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몇 년 전 또는 2, 30년 전에 읽었던 책이 다시 손에 잡혔을 때, 보통은 흘러간 책이군 하며 바로 내려놓지만, 이런 책이었구나, 이런 대목, 이런 구절이 있었군, 전엔 여기에 밑줄을 그어두었군 등등의 새삼스런 느낌을 받는 책들이 있다. 찰스 콜슨(Charles Colson, 1931-2012)과 엘렌 본이 교회에 대해 쓴 <이것이 교회다>(The Body: Being Light in the Darkness, 1992)는 다시 읽어도 여전히 좋았다.
번역본은 홍성사에서 1997년에 나왔는데, 그때만 해도 글줄도 길고 28행씩 배열해(요즘은 글줄이 10cm 정도에 20-23행 정도로 널널하다) 550쪽이 넘으니, 요즘 식으로 편집하면 7백쪽이 넘을 것이다(실제로 표지를 바꿔 낸 책이 그렇다). 다시 읽어도 웬만한 신학자들의 교회론보다 흥미롭고 설득력이 있는데, 뭐랄까, 교회의 본질과 정체성을 탐구하되 교회가 갖고 있는 생명력을 핵심을 짚으면서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주기 때문일 것이다.
Edifice complex(거대건물지향, 2장), McChurch 심리(이 교회 저 교회를 떠도는 소비자 취향. 3장), sin of presumption(어떤 공식이나 자신의 방법만 있다고 고집하는 억측의 죄, 7장), Pedestal complex('단상'에 세우려는 유명인사증후군, 22장) 등 30년 전 미국 교회만 아니라 지금의 한국 교회도 여전히 범하는 오류들을 되새길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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