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잎 떨어진 산길
Posted 2021. 4.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동네방네 벚꽃이 한창이다. 어렸을 때는(long long time ago다^^) 서울에 벚꽃이 그리 흔하지 않았다. 남산이나 동물원이 있던 창경원(용도가 바뀐 지 오래다)에나 가야 사쿠라, 벚꽃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그야말로 어느 동네 아무 데를 가도 벚꽃이 요란법석해졌다.
벚꽃은 화사하게 피어난 나무와 그 나무들이 도열한 길(이왕이면 양옆으로 터널을 이루면 금상첨화다)을 바라보거나 걷는 것도 좋지만, 슬슬 꽃잎들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풍경부터, 발밑을 장식하는 벚꽃잎길도 근사하다. 하야면서도 분홍빛이 도는 작은 벚꽃잎들이 몇 겹 쌓여 있는 길은 아스라하고 소담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주일 오후에 약수터에 갔다가 이성산길을 걷는데, 벚꽃길, 아니 벚꽃잎길이 구불구불한 산길에 펼쳐 있었다. 아직 나무에 많이 달려있는지라 벚꽃잎길이 두툼하게 덮이진 않았지만, 연녹색을 입기 시작한 주변 나무들과 어울려 참 아름다운 봄날 산길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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