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려 하니 다른 꽃모양
Posted 2021. 4.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두어 주 동안 아름다움을 뽐냈던 튤립(3/30/21)이 하나 둘 지기 시작했다. 필 때도 한 번에 꽃봉오리를 화알짝 펼치지 않더니만, 질 때도 단번에 지지 않았다. 피는 모습을 기다리며 바라보는 건 즐거웠지만,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보내는 건 안스러웠다. 화려했던 꽃이 힘을 잃고 허물어지고 사그러가는 것은 허망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내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먼저 지기 시작한 두 개는 아예 꽃잎을 따서 흔적을 없애 주었다. 나중에 지기 시작한 건 아직 남아 있는데, 지금 이 꽃 모양만 봐선 툴립이었다고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아주 못봐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것도 며칠 지나면서 이제 튤립꽃은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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