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에 충실한 초한초마짬뽕
Posted 2021. 5.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가끔 맛있는 짬뽕이 땡기곤 한다. 사실 짬뽕은 웬만하면 맛있게 마련이다. 고기와 해물, 야채 등 들어가는 재료며, 주황색에서 시뻘겋기까지 눈을 잡아끄는 비주얼이며, 불맛 향까지 도무지 맛이 없을래야 없는 음식이다. 물론 아주 식었거나 우동 가락 외에 거의 들어 있는 게 없는 희한한 짬뽕은 살짝 고역이겠지만 말이다.
강호에 짬뽕맛집, 짬뽕고수들이 즐비하지만, 나는 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함께 배달해 먹는 짬뽕도 좋아라 한다. 동네짬뽕이란 선입견, 주방의 위생 상태를 확인할 구 없다는 한계만 빼면 대개 보통은 하고, 여차하면 짬뽕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 조금 잘한다는 짬뽕집 순례를 할 때면 기대되고 즐겁기 그지 없다.
g네 집 근처 망원동 골목에 있는 짬뽕집도 그럴듯 했다. 이 동네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점심시간에 맛본 짬뽕은 깔끔한 게 아주 기본에 충실해써 입맛을 당겼다. 이렇다 특별하진 않으면서도, 우동에 밴 국물맛까지 뭐 하나 뒤지는 게 없었다. 삼국지풍의 가게 이름이 조금 거하다 싶었는데, 이름값은 충분히 하는 것 같았다. 달콤새콤한 소스가 덮여나오는 꿔바로우풍의 탕수육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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