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버스킹
Posted 2021. 4. 3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토요일 저녁을 먹고 소화 삼아 강변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았다. 메타세콰이어 길로 들어서려는데, 어두워진 저쪽 다리 아래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커피 트럭에서 나는 소리는 아니고, 주말에 버스킹을 하는 모양이었다.
팔당대교로 이어지는 산곡천 다리 아래에 일렉과 통기타를 든 중년 가객 둘이 앰프와 스피커, 마이크를 설치하고 플라스틱 의자 위에 노트북을 놓고 팝송과 가요 몇 곡을 부르고 있었다. 노래도 괜찮지만 두 사람의 패션 감각도 못지 않았다.
원래는 좀 더 앞에서 들어야 하지만, 산책로가 가객들과 산보객들을 조금 멀리 띄어 놓았다. 그래도 앰프와 스피커 시설이 좋은지, 노래 감상에는 별 지장이 없었다. 버스커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번 주말에도 같은 시간대에 걸으면 다시 들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