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나무들
Posted 2021. 5.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산길을 걷다 보면 가끔 부러지거나 꺾인 나무들을 만난다. 갑작스러운 번개나 심한 돌풍에 버티지 못하고 상처 입은 것들인데, 주위의 건장한 나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왜소하고 낡고 변형된 게 오히려 눈길을 끄는 것이다.
일기 변화가 극심한 지역은 아니어서 자연 현상으로 이렇게 된 나무들보다는 등산로를 조성하거나 주위 나무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해 베인 나무들이 많은데, 개중에는 진짜 번개를 맞아 부러진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나무들이 가끔 보인다. 저쪽에서 올 땐 가려 있던 게 보였는데, 그 또한 저 윗쪽이 부러져 있었다.
아프지만, 성장을 멈췄지만, 비록 군계일학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넘어지지 않고 굿굿이 서 있어서 오가는 이들의 걸음을 잠시 멈추게 할 수 있었으니, 나무의 운명치곤 아주 형편없는 게 아닌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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