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자전거
Posted 2021. 5.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강변 산책로 같은 자리에 두세 주째 자전거 한 대가 서 있다. 벤치 옆이기도 해서 처음엔 잠시 세워두고 쉬는 건가 했는데, 자세히 보니 앞 타이어가 벗겨져 나와 있는 게 고장난 걸 세워둔 것이다. 몇 주째 계속 서 있는데, 뒷바퀴에 자물쇠를 채워 놓은 걸 보면 놓고 가거나 버리고 간 건 아닌 것 같고, 별로 급하지 않은 모양이다.
자전거는 브랜드를 잘 몰라서 얼마나 좋은 건지 가늠할 수가 없는데, 주인이 누군진 몰라도 참 태평한 사람인가 보다. 하긴 우리 동네 사람이 아니라면, 예까지 다시 와서 끌고 가는 일도 장난은 아닐 것 같다. 덕분에 색감 좋은 사진은 건졌지만^^ 그래도 제법 오래 방치되고 있는 것 같아 저길 지날 때마다 오늘은 가져갔으려나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