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칭개
Posted 2021. 5. 2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강변을 산책하는데, 붉은 토끼풀 닮은 풀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는데, 키가 크고 꽃 모양이 다른 게 토끼풀은 아닌 것 같았다. 이런 건 내 실력으로는 이름을 쉬 알아내기 어려운데, 혹시나 해서 사진을 보여주니 아내가 지칭개라고 알려주었다. 이런 특이한 이름은 한 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은데, 또 얼마 지나면 잊히곤 하니 꼭 기억해 두어야겠다.
두어 주 후에 이성산성을 한 바퀴 돌고 있는데, 이 지칭개의 홀씨가 터지는 순간을 볼 수 있었다. 꽃은 이미 피었는데, 그 꽃이 민들레 홀씨처럼 터지면서 바람에 날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꽃으로 있을 때보다 못 생겨 보이더라도, 번식을 위해 할 일은 하는 식물의 비밀스런 움직임을 포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