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의 운명
Posted 2021. 7. 3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약수터에 가서 물을 뜬 다음 산길 산첵로를 잠시 걸었다. 후덥지근한 날들이 연일 계속되는지라 늦은 오후의 산길이지만, 쉬 지칠 수 있어 30분 정도 아내와 가볍게 걸었다. 익숙한 풍경들 사이로 벤치에 붙은 빨간 스티커가 눈에 들어왔다. 라디오 종교방송사 주파수를 크게 써 놓은 걸로, 원래는 차량 뒷 부분에 붙이는 용도인데, 누군가가 용기(?)를 냈나 보다.
음~ 그런데 조금 오버했는지, 산책로의 밤길을 밝히는 가로등에도 붙여 놓았고, 경사진 길에 세워 놓은 로프 기둥에도 붙였던 모양이다. 오가는 누군가의 눈에 거슬렸는지 떼어져 길에 방치돼 있었다. 붙인 이야 한 번 들어보라는 좋은 뜻으로 한 것이겠지만, 엄연히 허가받지 않은 불법 부착물 취급을 받아도 할 말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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