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여지책
Posted 2021. 8.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실내외 공공장소 벤치들까지 수모를 겪고 있다. 쇼핑몰은 물론 지하철 플랫폼의 휴식 공간에 놓인 벤치들은 여지없이 두꺼운 테이프를 빙 둘러가며 감아놓은 데가 많은데, 미사리 한적한 마을버스 정류장 벤치까지 앉지 말라고 테이프를 둘러놓았다.
아니, 한 시간에 한 대나 올까 말까한 후미진 버스 정류장에, 사람들이 앉아야 얼마나 앉는다고 이렇게 해 놓았는지 모르겠다. 이해는 되지만, 납득은 안 된다. 버스 기다리면서 마냥 서 있을 순 없는 노릇인지라 이 동네 사람들이 궁여지책으로 집에서 쓰던 낡은 의자들을 동원했다. 비록 지붕도 없는 한데지만, 훨씬 정겨워 보이고 정류장 팻말에 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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