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질긴 생존
Posted 2021. 8.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학유정 약수터 뒷길에 큰 길과 연결되는 공터 아스팔트 길이 조금 나있다. 공사용 자재운반을 위해 깔았다가 방치돼 있는데, 가운데 부분이 길게 금이 가듯 선이 나있다. 한여름 뙤약볕에 이 틈새를 뚫고 잡풀이 길게 도열했다. 풀이 자라기엔 쉽지 않은 조건인데도, 끈질긴 생존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잡풀은 아스팔트 연결 부위만 아니라 군데군데 아스팔트가 파이거나 틈이 생긴 곳엔 어김없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그늘이라곤 없고, 아스팔트 복사열도 상당할 텐데, 생존이 쉽지 않은 악조건에서도 이네들의 뿌리 내리기는 가히 경이로워 보인다. 별것 아니지만,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산길의 어느 시원한 풍경 못지 않은 생명력에 자꾸만 눈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