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조심
Posted 2021. 8. 4.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덕풍골 학유정 약수터(6/18/16)에 주차하고 물을 받은 다음 왼쪽으로 가면 이성산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한 바퀴 도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근처에 아파트 단지 두세 개가 새로 들어서면서 호젓했던 약수터와 이 길은 이 동네 사람들로 북적이게 됐고, 시청에선 늘어난 등산객과 산책객들을 위해 산책로를 정비해(11/28/20) 편히 걸을 수 있게 만들었다.
산책로 중간 중간 비가 많이 내릴 때를 대비해 침목 같은 나무 발판이 놓였는데, 그 사이를 조금 띄워 배수로를 만들었다. 웬만하면 발이 빠질 정도로 폭이 길거나 깊진 않은데, 그래도 안전이 제일인지라 딛고 걷도록 철판이나 나무 발판을 세로로 박아놓았다. 이렇게 놓은 지 얼마 안 됐지만, 어떤 건 하도 많이 밟고 지나는 바람에 벌써 살짝 내려 앉기도 했다.
연령대나 보폭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에는 이런 게 있는지 신경도 안 쓰고, 괜한 걸 만들어 놓았군 하면서, 딛지도 않고 겅중겅중 잘도 다녔는데, 신중년이 된^^ 요즘은 가끔 신세를 지게 된다. 저 발판이 휘거나 파이게 된 데는 나도 살짝 기여했을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틈새 조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