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얼음냉장고
Posted 2021. 8.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지난 두어 주는 산에만 관례적으로 두어 번 갔을 뿐 강변산책은 하지 못했다. 한 달 가까이 계속된 열돔더위는 저녁 시간대는 물론이고 새벽 시간대에도 맹위를 떨쳐 밖으로 나갈 엄두를 못 내게 만들었고, 때마침 올림픽 중계가 아침부터 밤까지 연일 이어지는 바람에 여러모로 게을러질 수밖에 없었다.
며칠 전 저녁산책을 마치고 들어온 아내 손에 생수가 한 병 들려 있었는데, 메타세콰이어 산책로 앞에 놓인 얼음 냉장고에서 한 병 꺼내 왔다는 것이다. 시에서 무더위에 산책하는 주민들을 위해 8월 한 달 간 운영하는 서비스라길래 엊그제 저녁에 다녀왔다.
공중전화 박스처럼 생긴 파란색 냉장고엔 5백 ml 시원한 생수가 가득 들어 있었고, 산책을 마치거나 시작하는 이들이 뿌듯한 표정으로 손에 한 병씩 들고 가던 길을 계속 가고 있었다. 냉장고가 비기 전에 속속 채워넣는 것 같았는데, 새벽부터 한밤중까지 매일 수천 병씩은 소요될 듯 싶었다. 횡단보도 앞 그늘막 쉼터(8/21/20), 버스 정류장 온열벤치 등에 이어 시민들을 위한 실제적인 서비스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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